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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책

살인의 해석(제드 러벤펠드)

단순화하자면, 남자아이의 경우는 다음과 같이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어린 나이에 그 작은 남자아이는 어머니에 대한 대상 리비도 집중을 개발시키는데,

그것은 원래 어머니의 젖과 관련되어 있고 '의존' 유형에 의한 대상 선택의 원형이 된다.

이 아이는 자기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함으로써 아버지 문제를 처리한다. 일정 기간 동

안 이 두 관계가 나란히 지속되다가 이 아이의 어머니에 대한 성적 욕망이 더 강렬하게

되고 아버지는 그 욕망에 대한 장애물로 인식되기에 이른다. 여기에서부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발생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결과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게서

'정확하게 유사하다'는 생각은 여기서 말한 후 머지 않아 프로이트 자신에 의해서 폐기

된다. [성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른 심리적 결과-프로이트-참조])

그렇게 되면 그의 아버지와의 동일시는 적대적인 색채를 띠게 되고 어머니에 대한 아버

지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그를 제거하려는 욕망으로 바뀐다. 그 후부터 자식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양가적이다. 그것은 마치 처음부터 동일시 속에 내재되어 있던 양가성이 명시적으

로 드러난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에 대한 양가적인 태도와 어머니에 대한 애정 일변도의 대

상 관계는 남자아이에게 있어서 단순한 긍정적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내용을 형성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극복과 더불어 아이의 어머니에 대한 대상 리비도 집중은 포기되

어야 한다. 그 자리는 어머니와의 동일시나 아버지와의 동일시 강화, 이 둘 중의 하나로 채

워질 수 있다. 우리는 후자의 결과가 더 정상적이라고 보는 데 습관이 되어 있다. 그것은

어머니와의 애정적 관계가 어느 정도 지탱되는 것을 허용한다. 이런 식으로 오이디푸스 컴

플렉스를 해소 하는 것은 남자아이의 성격에 남성성을 강화시켜 준다. 이것과 정확하게 유

사한 방식으로, 어린 여자아이의 오이디푸스적 태도는 어머니와의 동일시의 강화로 결말이

나고 그 결과는 그 여자아이의 여성적 성격의 확립이 될 것이다.

 

                                                                           -자아와 이드- S. Freud 중에서..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를 아버지로부터 '보호'

하려고 했다. 내게는 언짢은 일이었다. 나는

보호가 필요 없었다. 내 형은 필요했겠지만, 형의 경우에 어머니의 보호는 별 효과가 없었다. 둘째로 태어난다는 게 얼마나 이득인가. 이런 일을 모두 볼 수 있었으니. 나는 편애 받는 자식이 아니었고, 아버지의 손이 내게 미치게 된 시점에는 나는 어떤 일에도 꿈쩍하지 않는 법을 배워서 별다른 상처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도 아킬레스건이 있었고, 아버지도 마침내는 그걸 알게 되었다. 바로 셰익스피어였다.

 

 아버지는 셰익스피어에 대해 갖고 있는 내 열정이 지나치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다만 아버지의 의견은 명확했다. 내가 현실 자체보다 허구, 특히 햄릿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불건전할 뿐더러 오만하다고 보았다. 딱 한 번 아버지가 이 감정을 소리 내어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열세 살이었을 때, 나는 아무도 집에 없는 줄 알고 햄릿에 나오는 대사인

'그럼 도대체 헤큐베는 누구이며 또 그 배우는 헤큐베에게 어떤 존재란 말인가? 그가 헤큐베를 위해 울어야 할 무슨 까닭이 있는고?'

라는 부분을 낭독했다.

'그 추잡하고 썩어빠진 악당'을 외울 땐 귀청을 찢을 만큼 소리를 지른 것도 같았다. 아버지는 나 몰래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었다. 내가 대사를 다 마치자 헛기침을 하더니 도대체 햄릿이 누구이며, 또 나는 햄릿에게 뭐기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해야 하냐고 물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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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소재로 삼고 있는 게..프로이트의 이론 중...여성의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일거야..

아버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여자아이가 느꼈던 '기억속에 감추었던' 혹은 '감추려 했던' 감정에 얽혀들어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스토리' .. 조금 복잡한 듯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팩션' 장르처럼 실제 역사속 이야기들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프로이트의 1909년 미국 방문'을 배경으로

'픽션' (살인사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병행 시켜 '심리추리소설'을 완성해 두었더라고..

'영화화' 된다는 말이 있는 거 같은데,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인지...

아무튼 '미스티'친구의 소개로 즐거운 영화같은 이야기 재밌게 보았네..다시 '꿈의 해석'을 들여다 보아야 할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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