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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루어낚시

고군산군도 말도 해상에서

 

올해 첫 참돔 낚시에 나서기로 작당을 한 한솔, 쑨양, 현민 & 준 아빠, 이오, 그리고 전

지난 토요일 저녁 군산 시내 횟집에 들려 식사를 마친 후 어둠이 짙게 내린 비응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한 군산프로낚시점에서 가까운 무척이나 깨끗하고 넓직한 여관방 하나를  

세 명 기준 35,000, 그리고 두사람 추가비용 만원해서 도합 사만 오천원에 잡아 들고  

언제나 그렇지만 한솔과 쑨양 형님의 진하게 골아대는 코골이 소리에

한숨 깜빡했었나 싶을만큼 겨우 잠에 빠졌다 깨어보니 어느새 새벽 4,

 

차례차례 대충 세수를 마친 다음 낚시가게에서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필요한 미끼며 간단한 음료등을 챙긴 후

해동호에 오르니 거의 새벽 다섯시 쯤, 

 

이미 어둠은 모두 가신 다음이었습니다.

 

 

오늘 날을 잡아 오기로 한 며칠전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어쩌면 날을 잘못 잡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주려는 듯,

이른 아침 구름 사이로 햇살이 뽀얗게 비추는 이 곳은 고군산 군도 중 하나인 말도근처 해상입니다.

 

참돔 낚시에는 조금 물살이 약한 3물때 치곤 제법 조류가 강하게 흘러가 나름 조황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지만

역시나 요즘의 일기예보는 거의 틀리는 법이 없더군요.

 

80g짜리 타이라바를 수심 약 30-50 미터 수심까치 내린 후 흘려주며 녀석들의 입질을 기대하는데 

어느샌가 거세게 불어 온 바람에 그만 비마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혼자서만 꽝을 쳤다며 올해 만큼은 반드시 참돔을 만나고야 말겠단

굳은 의지를 다진 쑨양 형님께서 마침내 소원을 푸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고기가 물어주기 시작하더니 제게도 귀여운 입질을 보여준 녀석까지..

 

"형님 축하는 하는데 참돔은 아니네? 그건 그냥 상사리라고 불러~~

 

제 익숙한 장난에 절대로 기분이 상할리 없는 형님의 수더분한 얼굴을 공개치 말아달라는 듯? ㅋㅋ

 

 

만조가 걸리는 시각 12시 쯤에 도달하여 별다른 손맛을 보지 못한 채로 파고마저 높아 흔들리는 선상을 피해

말도 방파제로 잠시 피신을 하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해

이제 조금 낚시를 할 만하겠다 싶어 나름 집중을 하고 초릿대를 놀리자 이제서야 그래도 간간히 녀석들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마릿수도 사이즈도 절대로 만족할 수는 없었지요.

 

기상여건 등 많은 조건들이 따라주지 않은 상황에서도 꽝을 면한 건 참 다행이라는 기분으로

마무리를 하고 보니 그런대로 집으로 가져올 만큼의 횟거리는 되더라구요.

 

친절하신 해동호의 선장님께서 보태주신 두 마리까지 갈무리를 하고 오후 세시가 넘어

비응항으로 철수를 하자마자 회를 떠주는 곳으로 가져가 무게를 달아보니 9kg이 조금 넘는 양.

 

1kg5,000원을 받으며 조그만한 놀래미와 참돔의 살을 발라내

다섯개의 도시락에 나누어 담으시던 사장님께서

오늘 그래도 이 만큼이라도 잡아 온 일행은 

우리 뿐이었다며 위로?를 해 주시더라구요.

 

 

 

비록 경험이 풍부해 보이지는 않을만큼 해동호의 젊은 선장님의 친절함에 왠지

신뢰감이 들어 다음 번에는 물때가 좋은 날 골라 평일 날 혼자서 꼭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 날 일정을 모두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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