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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루어낚시

원남지 봄에 피어난 꽃과 함께..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보면 혹시라도

오해할 수 있는 시간,

 

이 시간에 일어나 어딜 가볼까 고민하는 사람은 낚시꾼일 거에요.

어김없이 눈을 뜨니 새벽조차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라는 시간 속에서 살다가 그만 놓쳐버린 게 있나 싶어

다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생각을 더듬다가

창을 열어 담배연기 내 뿜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스치는 빗방울이 오늘은 어디로 갈까 싶었던 마음에 망설임과

그냥 맘껏 게을러보는 것도 꽨찮지 않냐는 질문을 던져

다시 따끈한 침대속으로 몸을 뉘였어요.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다시 깬 제 눈에 비친 빗방울은 맞아볼만 하지 않느냐며

십이층 아래 울긋불긋 지들 색깔 자랑질에 열중한 철쭉꽃들이 마치

 

"너 오늘 뭐할건데?"

라며 묻는듯 햇어요.

 

갈까 말까....

뭐..

뭐..

 

오늘 하루가 아까운 생각에 어차피 비는 내려봤자 봄비잖아?

 

가보자 뭐....

 

그렇게 오늘을 보낸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애기똥풀?

가지를 꺽으면 애기똥처럼 노란 액이 나온다는 꽃부터..

 

난생 처음보는 삼색병꽃은 처음 꽃이 필때

연두색에서 날짜가 지날수록 노랑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도..

 

싸리꽃으로 더 잘려진...조팝나무 꽃..

이건 지난 번에 공부한 거라 나름 확신을 가지고 즐기며 담았답니다~~ㅋㅋ

 

맨 아래 노오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녀석들은

매화꽃의 일종이라는 죽단화란 이름을 가졌다네요..

 

그리고 보랏빛깔 제비꽃

 ...

 

오늘의 낚시 이야긴..

모처럼 내린 봄비를 맞으며 나간 길에

지들 멋대로 아무데나 핀 꽃 공부를 한 것에 더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