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열시부터 컨테이너 수리를 할 예정입니다.
시간 나시는 회원들께서는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자가 도착한 건 토요일 저녁 근무 중이었다.
어디론가 쥐가 들락거린 흔적.
고무보트를 물어 뜯어놓으면 낭패란 생각에 '나 하나 쯤이야..'이 생각을 접고
아침에 퇴근, 그리고 밥을 먹는데 왜 이렇게 늦느냐고 또 문자가 도착했다.
"곧 간다구요~~형님~~"
조금 게으름 피우다가 도착한 시간이 열시 이십여 분..
고기잡이, 엔티, 순기 형님 달랑 셋이서 이 짐들을 모두 들어 낸거다!
"아이고~~미안해라~~ㅋㅋ"
내 뒤를 따라 부릉부릉 힘찬 소리를 울리며 일타이방 형님께서 도착하신다.
역시나 내 놓은 짐들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짖는다.
"형님!!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해? 응? 이거 우리 넷이 하다가 조옷~빠지는 줄 알았고만~~ㅋ"
오분 일찍 온 티를 내는데..멋적어하는 일타이방 형님이 우스운 지...
묵묵히 짐을 꺼낸 엔티형님께서 내 옆구리를 때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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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을 찾아 때우기 시작하는 형님들...^^
모두 들어낸 곳 바닥에는 역시나 쥐가 들락거린만한 구멍이 있었고,
준비한 스텐재질의 철망으로 바닥을 깔고 그 위를 합판 조각으로 때우는 작업 시작이다.
전동 드라이버로 피스를 박아 고정하는 작업..
노동이라곤 거의 해 본일도 해 볼일도 없는 나..
곁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거다.
음료수를 사와서 종이컵에 따라 일 하시는 형님들 한잔씩 따라드리고..
후배녀석이 또 가세했다. 울 클럽에서 최고로 비싼 보트를 가진 녀석이다.
모델 케이란 닉을 가졌지만 모델하곤 거리가 한참 먼 녀석은 480콤비에 60마력 선외기를 타고
바다출조를 주로한다.
처음 녀석의 보트를 영흥도에서 띄우러 갔던 그 날 오후..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고,
고장을 일으킨 녀석의 배를 구한 선장님께서.. 훗날 후배직원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된..
그런 인연을 맺었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동안..
아지트의 쥔장이신 TBA 형님도 도착하시고..
말 많은 순기형님은 고기잡이 형님에게 전동드라이버 고딴 식으로밖에 못 돌리냐며 욕을 먹는다..ㅋㅋ
"피스 야마 안나게 똑바로 못해?"
"형님~~드라이버 날이 허접해서 이러는 거라고요."
"이게 어디서 죽을라고..앞으로 일년은 더 쓰겠고만..너 우리 직원들한테 그 소리 했다간 맞아 죽을 거다..
똑바로 못해?"
샤시 시공 전문가인 고기잡이 형님이 울 클럽의 현 회장..
참 부지런하고 야무진 형님에게 더 이상 들이대지 못하는 순기형..ㅋㅋ
보수를 마치고 버릴 만한 짐들은 죄다 버리고 새로 창고 정리를 하니 뭔가 뿌듯한 기분..
각자의 짐들은 곧 클럽의 재산이기에..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될 즈음..
지난 번 회장였던 한솔, 쑨양 형님이 도착한다.
"대충 다 했네? 어~~수고들 했다"
이런~~쓰~~왜케 늦게 왔느냐며 퉁명스럽게 인사를 건넸지만 뭐...어쨋건 얼굴을 보니 반갑다..ㅎㅎ
지난 번 대청 출조 때 바닥에 구멍이 났던 문제의 보트의 바닥을 본드를 단단히 발라 때우고
잘 마르라고 접지 않고 넣어두는 걸로 마무리..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니 눈치 빠른 일타이방 형님께서 묻는다..
"너 승진했니?"
"응~~오늘은 내가 쏘께~~형~~ㅋㅋ"
울 클럽 카페의 메인 타이틀 곡이란거..
당신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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