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새하얗던 산딸기꽃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날이었죠.
물안개 막 걷힌 영산강따라 오솔길
촉촉히 저즌 찔레꽃 가시그늘 아래
우연히 눈 속에 들어 온 요정들
가느다란 초록 가지끝에 매달려 아슬아슬
꽃날개 활짝 열어 젖혀 나름나름 열심히들 날고 있건만
벌도 나비도,
아무도 찾아주질 않네요.
너무 작은 탓일까
'大' 자 모양 무색하게도
너 눈 맞추는 사이
살그머니 다가 선 아내가 뱉어 낸 나즈막한 탄성으로 한 참,
산그늘 사라져 간 자리로 떠나는 걸음 걸음
술 담그러 딸기 따러 다시 올 때를 기약합니다.
▼ 바위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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