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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루어낚시

불갑지에서 만난 런커들, 불갑지 배스

"피싱태그 모바일 배스낚시 대회."

 

스마트폰의 혁명은 낚시 대회에도 영향을 주었다. 현지에서 낚은 물고기 사진을 업로드 하고 gps 위치를 인증하는 것으로 끝. 대회 시작 때부터 불갑지가 가장 뜨거웠다. 며칠 전 전북 구이지에서 기록적인 61짜리가 낚이기 전까지 상위 랭킹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였으나 나와는 왠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장소. 대물이 쏟아지는 4월이 지나 알게 된 대회에 시상이 되는 200등 안에는 충분히 들 자신이 있어 뒤늦게 참가 등록을 한 후, 갑자기 변덕스러워진 5월 날씨에 비바람을 피해 겨우겨우 금자천 상류 워킹낚시로 47짜리를 등록하니 전국 60위 권이다. 며칠을 관망하다 비 소식에라도 잠시  잠잠해 진 오늘 불갑지에 보트를 폈다.


아내와 함께.

 

심심찮게 따라다니며 손맛을 보긴 했으나 아직 자신이 던진 미끼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캐스팅도 그렇고, 바늘 묶음조차 할 줄 모르는 아내는 낚시보다는 사람 발길 뜸한 곳에 피어있는 꽃과 나무들 사진 찍는 게 더 즐겁다.


그런 아내가 마침내 일을 내고야 말았다.


오전 열 한 시부터 가랑비가 솔솔 날리기 시작하던 오후 네 시까지 나와 준 5짜 런커들 5마리 중 3마리가 아내의 릴링에 반응해 준 것. 최대어는 아래턱 기준 55에 약간 못 미친다. 패싱태그 쪽에서 확인해 준 공식기록은 53.5cm. 단 번에 전국랭킹 28위로 순위 급상승.


금요일 출조 땐 반드시 6짜를 낚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 아내와의 낚시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