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길가에서
초의선사 탄생지 홍매화
마르둑
2016. 3. 6. 13:36
누군가를 기념할만한 곳에 심어 가꾸어진 매화들이 꽃을 피웠겠지만
난 그 이가 누군지 모른다.
아름답게 가꾼 손길들이 여전히 그 삶을 어루만지는 표정은
나즈막히 쌓아올린 담장곁을 밟는 소리와 어울렸다.
곱게 화장하고 우산을 받쳐든 여사님의 방문은 끝이 났어도 묻어 오신 아저씨께선 우산을 받쳐들고
꽃에만 눈길을 주신다.
비를 피하려 함께 머무른 처마 아래
참 이기적인 아내와 신랑을 참아내는 두 세대가 머물렀다.
아주 잠시..